겨울을 닮았구나
-어느 추운날, 서울역을 지나다
웅크린 어깨
파랗게 언 두 손
봄을 모를 것 같은
슬픔의 눈동자
누더기옷보다 더 겨운
상처의 흔적들
노린내보다 지독한
고독의 향기
스친다
칼바람이 지나가듯
스치어 간다
그대들의 부스러기 삶 쯤이야
털어버리면 그만이다
겨울을 닮지 않았는가
너와 나
겨울을 쏙 빼닯았구나 우리는
차다
차웁다 우리의 겨울은
밥 한 술이라도 먹으려면
제 손에 흙 묻혀야 마땅하지
너희처럼 깨끗한 손으로
숟가락만 잡으려 들면 쓰니
[함께사는길 11월호]